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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연기관 호황 이후: 하일브론-프랑켄의 자동차 부품업체는 EV 전환을 어떻게 맞고 있나

부품업체, 노동자, 견습생과의 대화를 통해 본 “전환”의 실제 감각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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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십 년 동안 이야기는 단순했다. 하일브론-프랑켄에서 안정적인 제조업 일자리를 원한다면, 자동차 산업의 궤도 안으로 들어가면 됐다. 대형 공장, 1차 협력사(Tier-1), 혹은 부품·공구·기계를 만드는 촘촘한 중소기업 군집.

하지만 전기차(EV) 전환과 새로운 이동성 모델로 그 궤도가 흔들리고 있다. 어떤 회사는 기회를 보고, 어떤 회사는 위험을 보며, 많은 곳은 둘을 동시에 안고 산다.

이 글은 2025년 초의 스냅샷이다. 전망이 아니라, 전환이 “현장에서 어떤 느낌인지”를 본 기록 — 지역 곳곳의 공장 홀, 사무실, 교육(훈련) 작업장 안에서.

움직이는 부품은 줄고, 불확실성은 늘고

EV에 대해 자주 언급되는 사실 하나는 “움직이는 부품이 더 적다”는 것이다. 부품업체에게 이 단순한 사실은 복잡한 결과를 낳는다.

  • 엔진·배기·변속기와 연결된 제품 라인에는 사실상의 ‘종료 시점’이 생긴다
  • 특정 부품에 맞춰 만든 금형/설비는 ‘좌초 자산’이 될 위험이 커진다
  • 한때는 거의 영구처럼 느껴졌던 장기 계약도 조건과 재검토가 늘어난다

작업장과 사무실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나타난다.

  • 끝이 없는 생산 계획 대신 “단종(phase-out) 날짜”로 가득한 프로젝트 목록
  • 기존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새 프로젝트를 쫓아야 하는 엔지니어의 분할된 시간
  • 레거시 부품 목표를 맞추면서도 새 작업을 배워야 하는 현장 노동자

전환은 대개 ‘칼로 자르듯’ 끊어지지 않는다. 수년간 내연기관과 전동화 부품은 공존할 것이다. 다만 방향은 충분히 분명해, 누구도 무시하기 어렵다.

기업의 전략: 다각화, 전문화, 혹은 매각

지역의 경영진과 직원들을 만나보면, 큰 전략은 대략 세 가지로 묶인다.

1. 자동차 밖으로 다각화하기

일부 업체는 다음을 통해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.

  • 정밀 가공을 의료·패키징·에너지 분야로 전환
  • 기존의 가공/툴링 역량을 다른 고객군에 적용
  • 다른 산업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영업팀에 투자

하지만 어려움도 분명하다.

  • 새 분야에서 이미 자리 잡은 강자들과 경쟁해야 한다
  • 다른 규제·품질 기준을 새로 맞춰야 한다
  • 기존 주문이 줄고 새 주문이 커지기까지의 ‘재무 공백’을 버텨야 한다

2. EV 및 이동성 부품/서비스에 더 깊이 들어가기

다른 업체는 자동차 업계 안에 남되, 새 부품과 새 서비스를 노린다.

  • 배터리 시스템, 파워 일렉트로닉스, 충전 인프라, 경량 구조 부품
  • 소프트웨어 관련 서비스, 데이터 수집, 부품 단위 모니터링 시스템
  • 재활용성과 ‘세컨드 라이프’를 고려한 모듈 설계

여기서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.

  • OEM이 공급망을 단순화하려는 환경에서, 작은 협력사가 계약을 따낼 수 있나?
  • 약속된 물량이 나오지 않을 때, 새 설비/공정 투자 리스크는 누가 지는가?
  • 설계 결정이 다른 곳에서 내려질 때, 지역 기업이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?

3. 팔기, 합병하기, 혹은 단계적으로 접기

가장 어려운 대화는 이런 회사들에 관한 것이다.

  • 대표가 은퇴할 때 승계를 찾기 어렵다
  • 내연기관 중심 계약 1–2개에 매출이 과도하게 묶여 있다
  • 큰 전략 전환을 위한 자본/의지가 부족하다

이런 회사들 중 일부는:

  • 더 큰 그룹에 조용히 매물로 나온다
  • 경쟁사와 합쳐 규모를 통합한다
  • 장기 근속 직원에게 최대한 공정한 조건을 남기려 ‘관리된 종료’를 준비한다

어느 전략이 우세해지느냐에 따라, 지역의 산업 지형은 달라질 것이다.

노동자: 자부심, 두려움, 현실감 사이

현장과 사무실의 노동자에게 EV 전환은 추상적인 기후 목표보다 훨씬 구체적이다.

  • 5년, 10년 뒤에도 내 기술이 필요할까?
  • 재교육은 ‘현실에서’ 어떻게 돌아갈까 — 특히 경력 중반이라면?
  • 자녀와 견습생이 “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” 일자리는 어떤 모습일까?

대화에서 반복되는 테마:

  • 수십 년간 쌓아온 제품, 공정, 노하우에 대한 자부심
  • 멀리 떨어진 곳(이사회나 정부 부처)에서의 결정이 예고 없이 현장에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
  • 적응이 필요하다는 현실감, 그리고 약속이 모두 지켜질지에 대한 의심

견습생과 젊은 노동자는 더 유연하게 들리기도 하지만,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.

  • EV 전환을 ‘이론’이 아니라 ‘사실’로 받아들인다
  • “옛 기술”과 “새 기술”을 함께 포함하는 훈련을 원한다
  • 변화가 오느냐보다 누가 그 변화를 안내해 줄 것인지를 더 걱정한다

노조, 노동자 평의회(works council), 직업훈련 제공자에게 핵심 과제는 하나다. “전환”을 유행어가 아니라, 사람들이 실제로 걸어갈 수 있는 경로로 바꾸는 것.

지역 정치와 지역 정체성

하일브론-프랑켄의 정체성은 산업 역량 위에 부분적으로 세워져 있다. 기업이 투자, 확장, 구조조정을 발표할 때 지역 리더들이 보이는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.

  • 기자회견과 파트너십 발표
  • 보조금, 토지 이용 결정, 훈련(교육) 지원
  • “지역이 원하는 산업”과 “지속 가능한 산업”에 대한 공개 논쟁

EV 전환은 이 결정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.

  • 한정된 공공 지원은 내연기관 레거시를 떠받치는 데 써야 하나, 아니면 새 산업을 더 빨리 당기는 데 써야 하나?
  • “미래 프로젝트” 유치를 놓고, 지자체끼리 서로를 깎아내리며 경쟁하게 되는 걸 어떻게 막을까?
  • 자동화·디지털화·글로벌 경쟁의 시대에 “좋은 제조업 일자리”란 무엇인가?

주민들의 질문도 있다.

  • 새 공장과 전환(레트로핏)은 예전보다 더 많은 안정적 일자리를 만들까, 아니면 더 적을까?
  • 소음, 교통, 배출은 좋아질까 나빠질까?
  • 불확실성이 길어질 때, 지역이 가족과 청년에게 매력적일 수 있을까?

답은 월급뿐 아니라, 자동차 산업과 함께 살아온 마을과 도시의 사회·문화적 삶까지 좌우할 것이다.

전환에서 이중 직업훈련(Ausbildung)의 역할

독일의 이중 직업훈련 시스템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중 하나다. 하일브론-프랑켄에서는 오랫동안 견습이 자동차 부품업체로 향하는 통로였다.

EV 전환에서 이중 훈련은 다음을 할 수 있다.

  • 메카트로닉스, 소프트웨어, 배터리 시스템 같은 신기술로 가는 구조화된 경로 제공
  • 교육 과정과 기업 훈련 계획이 충분히 빨리 바뀐다면, 변화의 시기에도 안정감을 제공
  • 새 투자 유치 경쟁에서, 지역의 강점으로 작동

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다.

  • 단기 수주가 불안정해도, 기업이 충분한 훈련 자리를 유지할 것
  • 학교와 직업교육 기관이 실제 수요에 맞춰 내용을 업데이트할 것
  • 견습생에게 학습 시간을 주고, 인력난 속 값싼 노동으로만 쓰지 않을 것

그렇지 않으면, 이중 훈련은 “예전엔 이렇게 돌아갔다”는 과거형 이야기로 남을 위험이 있다 — 다음 단계로 가는 살아있는 다리가 아니라.

앞으로 몇 년, 무엇을 봐야 하나

지역의 경제적 미래를 따라가려면, 보도자료보다 더 말해주는 지표들이 있다.

  • 내연기관 중심 계약 몇 개에 여전히 의존하는 부품업체의 비중
  • 새 투자 믹스 — EV 관련 생산으로 가는지, 다른 산업으로 가는지, 서비스로 가는지
  • 훈련 수치 — 제조업 견습이 매력적이고 ‘가능한’ 선택지로 남는지
  • 중소기업에서 폐업 vs 전환 성공의 균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

거리 수준에서는 이런 신호로도 보일 수 있다.

  • 산업단지로 오가는 부품과 소재의 종류가 달라진다
  • 10년 전엔 드물었던 기술을 겨냥한 채용 공고와 캠페인이 늘어난다
  • ‘옛 확신’이 흐려질 때 무엇이 “좋은 일”인지에 대한 지역 논쟁이 커진다

EV 전환은 종종 국가 혹은 유럽 프로젝트로 설명된다. 하지만 하일브론-프랑켄 같은 곳에서는, 아주 직접적으로 이런 질문이기도 하다. 10년, 20년 뒤에도 어떤 산업 이야기가 남을지 — 그리고 누가 그 이야기를 말할 수 있을지.

이 지역의 자동차 공급망 안팎에서 일하는 분이라면, 실제로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stubborn하게(고집스럽게) 남아 있는지에 대한 당신의 통찰이 필요하다. 지역 경제의 ‘코너스톤’이 어디로 향하는지 이해하려면, 현장의 이야기 없이는 불가능하다.